이번 원대신문에서는 후마니타스 독서 시험 대회에서 우승한 강정헌, 최희정 씨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좌측부터 강정헌(경찰행정학과 2년) 최희정(의학과 3년)

 

후마니타스 독서 시험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강정헌 : 제대를 한 후 복학을 좀 늦게 하게 됐습니다. 때문에 학교생활을 좀 더 보람차게 보내고 싶어 우리대학 후마니타스 프로그램 독서퀴즈대회, 독서 시험, 독서 논술 시험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희정 : 작년 후마니타스 독서 시험에 참여했었는데, 선정 도서들을 충분히 읽지 못한 상태로 출전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올해는 좀 더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독서 시험은 후마니타스 대회 중 유일하게 선정 도서 네 권을 모두 읽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학업 때문에 바쁠텐데, 네 권을 전부 읽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강정헌 : 지난 방학 기간에는 낮 시간대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저녁엔 남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틈틈이 선정도서를 읽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중간고사 이후부터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과 「간송 전형필」을, 독서퀴즈대회가 끝난 뒤부터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파우스트」를 꾸준히 읽으면서 준비했습니다. 선정도서 4권을 다 읽어야 하는 독서 시험 부문은 방학 기간을 잘 이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최희정 : 4권의 책은 분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쉽지 않아서 완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거나 지루한 부분은 오래 붙들고 있지 않고, 가볍게 여러 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여러 번 읽을수록 처음에는 낯설었던 내용들이 점차 이해가 되고 친숙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선정도서 중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다면 무엇이며 또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정헌 : 선정도서 「파우스트」중에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저 자신도 노력하기에 방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중대한 일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도 방황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적도 있고, 꾸준히 운동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 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렇듯 일상에서 느끼는 실패와 부족함 즉, 방황은 제가 항상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 구절이어서 가장 인상 깊습니다.
최희정 :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작가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소개한 커트 보네거트의 「고양이 요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운 좋은 나 그리고 운 좋은 진흙’, ‘나는 내가 만났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라는 부분을 좋아합니다. 살아가면서 종종 힘든 일들을 겪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좋은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강정헌 : 그동안 과학 분야의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품고 있어 잘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을 반복해 읽으면서, 과학에 대한 책이지만 인문학 분야 책만큼 문장구조가 상당히 논리적이어서 놀랐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더니 과학 분야의 책도 재미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최희정 : 저도 평소 책을 읽을 때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기보다는, 특정 분야의 책들만 골라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후마니타스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의 책들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강정헌 : 이번 대회는 제가 목표했던 것 중 하나를 이룰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목표로 둔 것을 이루면서 자존감과 자부심도 올라갔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있을 목표들도 차근차근 달성해서 제 자존감과 자부심을 계속 높여나가고 싶습니다.
최희정 : 후마니타스 4개의 종목 중 독서 시험 대회에만 2번이나 참여했습니다. 참여 기회가 남아 있는 다른 종목들에도 참여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홍민지 기자 ghddl99@wku.ac.kr
이규희 수습기자 gh292gh@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