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명이 특색 있는데, 어떻게 선정하게 됐나요?
사실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최신 핸드폰 기능 중 ‘하이빅스비’라고 말하면, 무엇이든 대응해주는 AI 기능이 있습니다. 토론을 할 때 막힘없이 우리의 주장을 펼쳐보자는 의미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여운 느낌이 들어서 팀명을 부를 때나 들을 때 기분이 좋을 것 같았어요. “‘하이빅스비’팀 다음 라운드 진출하셨습니다!” 지금도 참 듣기 좋은 것 같아요.
독서토론대회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생애 첫 토론 대회여서 토론장의 분위기가 어떨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초부터 튼튼히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토론의 특성상 독서시험과 독서논술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여러번, 반복적으로 읽어서 하는 내용 암기가 아닌, 주제에 대한 폭넓은 사고를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 저자의 주장이 과연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그 근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호무역을 시행하는 동안 사회적 후생의 감소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세대 간 불평등 주장에 대해서 추가적인 의문을 품었는데요. 이러한 사고의 확장이 토론과정에서 필수적이라 생각하고 접근했던 게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토론의 논제가 미리 주어지지 않은 만큼 많은 순발력을 필요로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 독서토론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팁을 준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부분은 어떤 논제에 사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책에 메모하면 서 읽어나갔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책에 관련된 다른 자료도 찾아보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에는 책에 더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대회를 통해서 무엇을 얻었나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떨렸습니다. 여러 번 토론을 진행해 나가면서 교수님들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 매 라운드마다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이런 것이 민주주의 토론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비판과 옹호 입장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책을 보다 다차원적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저자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반박도 하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실제 토론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책 두 권 그 이상의 것을 얻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토론이라는 걸 제대로 해볼 기회가 정말 별로 없잖아요. 상금이나 금전적인 혜택을 제외하더라도 모두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참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에도 토론대회에 또 도전할 계획인데요. 그때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즐거운 토론 상대가 돼드리겠습니다!
우승자로서 인터뷰하게 돼 감회가 새로운데요. 사실 저희는 상금이 욕심나서 도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 하나 덕분에 성취감을 비롯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단조로운 대학생활에 엇박자를 줘서 새롭고 값진 경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 후마니타스 독서토론대회 우승자 ‘하이빅스비’ 팀이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승리 기자 anstmdfl97@wku.ac.kr
출처 : 원대신문(http://www.w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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