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 독서퀴즈대회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려요.
후마니타스 독서퀴즈대회를 앞두고 선정도서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서커스, 2016),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예경, 2013)를 열심히 정독했습니다. 정확히 횟수는 기억이 안 나지만, 두 권 모두 다섯 번은 읽은 것 같아요. 후마니타스 독서퀴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가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대회에 참가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신입생 때 “후마니타스 독서퀴즈대회에 참가하면 얻는 게 많을 테니, 무조건 참가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대회에 참가했어요. 그때는 “참가하면 좋다”는 말에 혹해서 멋모르고 참가했었는데요. 대회에 참가해보니, ‘참 재미있다’, ‘책을 읽고, 이렇게 문제를 내고 푸는 방식이 너무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에도 참가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하지만 후마니타스 대회에 참가하려면 학점이 2.5를 넘어야 했는데, 저는 학점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신입생 때 이후로 참가를 포기했어요. 너무 아쉬웠죠. 그렇게 매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이번 학기에 학점이 충족돼 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핑계 삼아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참가 기준학점을 완화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후마니타스 대회를 주최하는 융합교양대학 담당자에게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회에 선정된 도서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입니다. 책을 읽는데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물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분야도 접해야 했기 때문이죠. 특히 저는 대회 선정 도서 중 하나인 『서양미술사』가 부담스러웠어요. 제가 문외한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서론을 읽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책을 읽다보니 생소하다고 겁부터 낸 제가 언제 그랬냐는 등 자연스럽게 책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선정도서 때문에 대회 참가를 꺼리고 있는 학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웃음)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여름방학 중 웹정보서비스 BBS 공지사항을 통해 선정도서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선정도서를 구입했죠. 구입 후부터 중간고사 전까지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중간고사 이후 대회까지 약 한 달 동안은 내용을 암기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요?
『부분과 전체』를 통해 느낀 점은 평소 과학,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증주의적이고, 엄격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오히려 이렇게 예단하는 사고방식이 사람을 편협하게 만들고, 외골수가 되게 할 위험이 있구나! 아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 퀴즈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열심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에 목적을 두지 말고, 책 읽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더 즐거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은지 기자 dytjq0118@wku.ac.kr